- 관람일 2023 08 18
- 개인 평점 🖤🖤🖤🖤🤍
- 관람평
회사 동료들이랑 무비나잇이라는 파티를 열어(ㅋㅋ) 감상했던 영화.
이 영화를 골랐던 이유... 정말 단순히 그때 회사 프로젝트가 2차 세계 대전 관련이었고 또 독-소전쟁 정보가 필요했던 시기라 그랬던 듯 함 보면서 정말 '음, T-34로군. 음 독일군 전차는 뭘까 Tiger일까 4호전차일까. 저건 앞에 프로펠러가 있는거 보니 지금 우리가 하는 Me 262는아니고 .. 폭격기인가?'이런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다. 심지어 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계속 영화에 딴지를 열심히 걸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좀 짜증났을 수도 있겠다 싶다(지금와서).........
그리고 이 영화에 다들 꼭 적어놓는 베드신을 우리들(ㅋㅋ)은 정말 서양 특유의 그 텐션이 나올때마다 "지금인가!?" "지금?!" 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다 아니었고 정말 사람들이 단 한치도 예상하지 못한 장소온도습도에서 ㅅㅅ를 했다
우리는 그 장면을 보면서 "저기 지금 옆사람 깼는데?" 라든지 "너무 빨리 ... 하지 않았나 "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으며 하여튼 충격을 그렇게 상쇄시켰다... 근데 뭐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거나 하진 않았음 그냥 그 장소가 너무 환장이었던거지.
이 영화의 초반부에 대규모 상륙씬, 돌격씬이 등장하는데. 소련은 또 유명하다시피 인해전술로 유명한 국가이다보니 대규모의 인원이 사망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전쟁 영화의 가장 보기 힘든 점이 그런 부분인 거 같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죽어나가는 주인공이 아닌 어떤 사람들이 전부 죽어나간다는 점, 나 혹은 '나'랑 한톨 연관이 없던 인물이더라도 죽는다는점, '나'랑 단 한 두마디라도 나눈 사람이 그 다음 매우 참혹하게 죽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정말 아무런 대의라곤 있을 리 없는 평범한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스러운 감정을 면밀히 보여주다가 죽여버린다는 점.
그 점들은 물론 나를 울리지는 못하지만 몹시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게 영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어야하는 조연이라는 부분에서의 메타포적 감상인지, 이 모든 허무한 죽음이 그저 어떤 멍청한 인간(들)의 멍청한 선택과 생각으로 일어난 전쟁이며, 소집 되기 바로 전 후로는 총 한번 잡아 보지 못했을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도록 만든다는 점이 열받는 건지 구분은 잘 안 되지만.
여하튼 영화는 전개 되며 제법 충격적인 장면도 있고 스토리 라인도 꽤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다. 명절에 영화 전문 채널에서 한번 방영해준다면 또 봐도 괜찮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