悅音 열음
 
에너미 앳 더 게이트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이 대치했던 스탈린그라드 전장. 독일군의 강력한 공격으로 소련군이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폐허가 된 전쟁터를 헤매던 소련 선전장교 다닐로프(조셉 파인즈)는 우연히 명사수 바실리(주드 로)의 뛰어난 저격솜씨를 목격한다. 저하된 소련군의 사기를 되살리기 위해 영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다닐로프는 바실리를 전문적인 저격수로 만들고 전장에 뿌려지는 전단을 통해 전설적인 영웅으로 부상시킨다. 바실리의 뛰어난 솜씨로 나치 장교들이 하나하나 죽어가자 독일군은 역시 저격수인 코니그 소령(에드 해리스)을 내세워 바실리를 없애려 한다. 바실리는 코니그와의 숨막히는 전쟁에 빠져드는 동시에 타냐(레이첼 와이즈)라는 소련 여군 병사를 사이에 두고 다닐로프와 묘한 연적관계에 놓이는데...
평점
8.7 (2001.05.19 개봉)
감독
장 자크 아노
출연
주드 로, 조셉 파인즈, 레이첼 와이즈, 밥 홉킨스, 에드 해리스, 론 펄만, 에바 마테스, 가브리엘 톰슨, 마티아스 하비흐, 소피 로이스, 이반 시베도프, 마리오 반디, 한스 마틴 스티어, 클레멘스 쉬크, 디에트마 니에더, 토마스 페트루오, 로버트 스태들로버, 고트하르트 랑에, 짐 도우덜, 단 반 휴센, 막심 코발레프스키, 제나디 벤게로프
  • 관람일 2023 08 18
  • 개인 평점 🖤🖤🖤🖤🤍
  • 관람평

회사 동료들이랑 무비나잇이라는 파티를 열어(ㅋㅋ) 감상했던 영화.

이 영화를 골랐던 이유... 정말 단순히 그때 회사 프로젝트가 2차 세계 대전 관련이었고 또 독-소전쟁 정보가 필요했던 시기라 그랬던 듯 함 보면서 정말 '음, T-34로군. 음 독일군 전차는 뭘까 Tiger일까 4호전차일까. 저건 앞에 프로펠러가 있는거 보니 지금 우리가 하는 Me 262는아니고 .. 폭격기인가?'이런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다. 심지어 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계속 영화에 딴지를 열심히 걸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좀 짜증났을 수도 있겠다 싶다(지금와서).........

그리고 이 영화에 다들 꼭 적어놓는 베드신을 우리들(ㅋㅋ)은 정말 서양 특유의 그 텐션이 나올때마다 "지금인가!?" "지금?!" 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다 아니었고 정말 사람들이 단 한치도 예상하지 못한 장소온도습도에서 ㅅㅅ를 했다

우리는 그 장면을 보면서 "저기 지금 옆사람 깼는데?" 라든지 "너무 빨리 ... 하지 않았나 "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으며 하여튼 충격을 그렇게 상쇄시켰다... 근데 뭐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거나 하진 않았음 그냥 그 장소가 너무 환장이었던거지.

이 영화의 초반부에 대규모 상륙씬, 돌격씬이 등장하는데. 소련은 또 유명하다시피 인해전술로 유명한 국가이다보니 대규모의 인원이 사망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전쟁 영화의 가장 보기 힘든 점이 그런 부분인 거 같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죽어나가는 주인공이 아닌 어떤 사람들이 전부 죽어나간다는 점, 나 혹은 '나'랑 한톨 연관이 없던 인물이더라도 죽는다는점, '나'랑 단 한 두마디라도 나눈 사람이 그 다음 매우 참혹하게 죽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정말 아무런 대의라곤 있을 리 없는 평범한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스러운 감정을 면밀히 보여주다가 죽여버린다는 점.

그 점들은 물론 나를 울리지는 못하지만 몹시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게 영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어야하는 조연이라는 부분에서의 메타포적 감상인지, 이 모든 허무한 죽음이 그저 어떤 멍청한 인간(들)의 멍청한 선택과 생각으로 일어난 전쟁이며, 소집 되기 바로 전 후로는 총 한번 잡아 보지 못했을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도록 만든다는 점이 열받는 건지 구분은 잘 안 되지만.

여하튼 영화는 전개 되며 제법 충격적인 장면도 있고 스토리 라인도 꽤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다. 명절에 영화 전문 채널에서 한번 방영해준다면 또 봐도 괜찮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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